[양기화의 인문학기행] 발트, 열여섯 번째 이야기
새벽의 문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왼쪽 편에, 양쪽으로 날개를 가지고 있는 본관이 도로에서 조금 물러앉아 있는 4층 건물이 나타난다. 리투아니아 국립 필하모닉 협회(Lietuvos nacionalinė filharmonija)다. 1940년에 설립된 이 단체에는 리투아니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빌니우스 현악사중주단, 실내악단 등이 소속돼있으며, 빌니우스 축제 등 리투아니아의 저명한 축제들을 조직한다. 리투아니아 국립 필하모닉 협회가 들어있는 건물은 1905년에 빌니우스의 위대한 세이마스(Didysis Vilniaus Seimas)라고 하는 리...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