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개전 20일째 1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가자지구에 평화가 찾아올까.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한 치의 타협 여지도 없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휴전 기류가 감돌고 있다. AP통신은 15일 중재국 이집트가 양측에 10일간의 임시 휴전을 제안했고, 하마스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을 방문,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등을 만나 휴전안 수용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시티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단지와 병원, 언론사 입주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반 총장은 "강한 항의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고, UNRWA의 대변인 아드난 아부 하스나는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세 속에 팔레스타인인 사망자수는 1073명에 이르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꼬리 내린 하마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하마스가 이집트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고, 세부적인 이행 방안과 관련한 자신들의 견해를 이집트 측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고 가자지구 봉쇄를 풀지 않으면 휴전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던 하마스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냉정한 현실인식 때문이다.
만약 휴전협상이 결렬돼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실행될 경우 자칫 가자지구에서의 지배력 자체가 완전 와해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요인도 있다. 이란과 시리아 등이 적극적으로 가자사태에 개입할 것이라는 하마스의 기대와는 달리 이들 국가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우군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5월로 예정된 선거를 의식, 한 발 빼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이스라엘 지도부 갈등
이스라엘은 휴전안을 두고 지도부 3인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를 제외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전쟁을 더 이상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파상 공격으로 이미 하마스 세력을 충분히 약화시켰기 때문에 이번 전쟁에서 애초에 목표했던 바를 거의 이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올메르트 총리 생각은 다르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중단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면 그간 거둔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확전론을 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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