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신동아 증폭되는 의혹…거짓말은 누가?

미네르바-신동아 증폭되는 의혹…거짓말은 누가?

기사승인 2009-01-19 18:14:02

[쿠키 사회] 월간지 신동아 2월호가 19일 자신을 ‘미네르바’라고 소개한 K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미네르바의 정체를 둘러싼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구속된 박대성(31)씨는 자신이 집에 할당된 IP주소로 모든 글을 써왔다고 시인했지만, K씨는 박씨가 IP주소를 도용했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누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미네르바가 복수인지를 밝히기 위해 검찰이 IP주소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K씨 “내가 미네르바”=K씨는 신동아를 통해 2007년 말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 자신이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비판(2008년 6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예측(9월), 주가지수 1210∼1235포인트 전망(9월) 글을 포함해 500여건을 올렸다는 것이다. K씨는 자신이 2∼3년전 독서모임에서 출발한 그룹의 회원 7명 중 하나이며, 해외 정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고 소개했다.

◇IP주소 조작 가능?=K씨는 대부분의 글을 메일 등을 통해 한 장소에 올리고, 공유 IP주소를 통해 글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K씨는 또 IP주소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도 했다. K씨 주장대로라면 박씨가 K씨의 IP주소를 도용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가 IP주소를 조작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씨 역시 아고라 이외에 증권정보사이트 등에 올린 글도 자신의 집에서 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해킹대응팀 관계자는 “IP주소를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주소를 항상 일정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지식을 갖춰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씨 변호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박씨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예측 글을 썼고, 다른 중요한 글도 모두 자신의 집에서 동일한 IP주소로 쓰여졌다는 증거가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거짓말하나=K씨의 주장에는 이밖에도 여러 의문점이 존재한다. 그는 모든 글을 썼다고 주장하면서도 유독 문제가 된 12월29일, 7월30일 글에 대해선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잘못 예측한 글은 모두 다른 멤버가 썼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는 이미 올린 글은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구속된 박씨나 신동아, 신동아와 인터뷰한 K씨 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검찰은 신동아 보도 내용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진위 규명에는 소극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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