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마지막 민간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이 시작됐다. 올해 분양시장 최대 블루칩으로 꼽혀온 만큼 수요자는 물론 건설업계의 관심도 집중됐다. 채권입찰도 없다. 판교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아파트 시장은 상승 반전의 계기를 찾을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잣대다.
하지만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미달사태가 잇따라 낙관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등 호재가 있는 곳의 국지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판교 수요의 상당 부분이 분당신도시와 서울 강남권 거주자로, 이들의 집단이동이 시작되면 분당과 강남권 및 용인권의 가격하락 도미도 현상도 예상된다.
◇판교 분양물량과 가격, 접수방법=대우건설은 20일 판교 A20-2블록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일반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3, 지상 8∼25층 14개동에 총 948가구다. 28가구는 특별공급 물량이어서 일반분양분은 920가구다. 121∼331㎡(36∼100평형)로 구성되며 이 중 121∼130㎡ 560가구는 대우건설이, 145∼331㎡ 388가구는 서해종합건설이 짓는다. 분양가는 3.3㎡당 1416만∼1628만원이다. 2006년 채권을 포함해 분양된 기존 판교 중대형(최고 1830만원대)보다 싸다. 펜트하우스(331㎡·4가구)는 3.3㎡ 당 2219만원이다.
19일 3자녀 특별공급에 이어 20∼21일 1순위, 22일 2순위, 23일 3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일반분양 물량 중 30%는 성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접수는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모델하우스도 마련되지 않아 사이버모델하우스(www.pangyopg.co.kr)에서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입주는 2011년 7월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것으로 볼 때 130㎡(39평형) 이하 물량은 1순위에서 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는 동판교 중심부에 있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과 인근에 들어설 중심상업시설이 가깝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은 주차공간을 모두 지하에 배치해 지상공간은 녹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판교, 올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대우건설은 19일 진행된 특별공급분(28가구) 청약경쟁률이 5대 1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첫 분양인 용인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가 정식 청약기간 중 대거 미달된 데다 로또로 불리던 판교 분양권 포기도 잇따라 일반분양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인근 분당 시세가 크게 떨어진 것도 수요자에게는 걱정거리다. 전체 분양가의 20%가 계약금으로 책정돼 초기 자금부담도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심이 높은 단지지만 대형 물량은 최근 인기가 떨어지는 데다 부담도 커 순위내 마감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에 가깝고 낮아진 분양가, 전매제한기간 완화(5년) 등 장점도 있어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분당선㈜에 따르면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양재역까지는 12분, 강남역까지는 14분 거리다. 스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입지상 광교에 비해 훨씬 좋은 데다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어서 2006년 판교 열풍 당시 만큼은 아니더라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집마련정보사가 청약통장을 소유한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청약 희망자 13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청약 결과 평균 가점은 49.65점으로 예상보다 낮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김현길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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