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이옥산 파문에 생수·약수 ‘불티’

대구 다이옥산 파문에 생수·약수 ‘불티’

기사승인 2009-01-21 23:57:01
[쿠키 사회] 대구시는 다이옥산 농도 41.6∼81.6㎍/L의 물이라면 센 불에서 10분 간 끓일 경우 90% 이상의 다이옥산이 휘발돼 제거되므로 안전하다고 밝혔음에도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 상인동에 사는 이미현(37·여)씨는 장을 보며 1.5ℓ짜리 생수를 한 박스나 구입했다. 낙동강 물의 1,4-다이옥산 과다 검출로 지난 16일 두류정수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후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물을 끓여 마시면 된다고 하지만 찝찝해서 초등학생 딸에게도 생수만 마시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옥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씨와 같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생수를 구입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21일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옥산 파문이 본격화된 지난 19∼20일 홈플러스 성서점과 칠곡점의 생수 매출은 평상시보다 45%가량 증가했다. 또 이마트도 지역 8개 점포의 지난 16∼20일 생수 매출이 일주일 전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앞산 고산골과 안일사 주변 약수터, 팔공산 약수터 등에는 21일 물을 길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 박경숙(50·여)씨는 “평소처럼 새벽에 물 뜨러 나왔더니 약수통을 들고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마실 물 때문에 시민들이 언제까지 불안에 떨어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전 6시 현재 매곡정수장에서 정수된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는 54.8㎍/L로 지난 20일 오후 6시 57.4㎍/L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대구=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
박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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