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취임식서 무명 디자이너 드레스 착용

미셸 오바마, 취임식서 무명 디자이너 드레스 착용

기사승인 2009-01-21 17:15:04


[쿠키 지구촌]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선택은 쿠바 태생의 무명 디자이너 이사벨 톨레도의 노란색 드레스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옅은 금빛에 흰색 꽃무늬가 들어간 미셸의 드레스는 전통적인 빨강·파랑에서 벗어난 파격이자 당당하고 아름다웠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큰 자산으로 창의력을 강조한 상황에서 미셸이 패션계의 비주류로 통하는 톨레도를 선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평소 빼어난 패션감각을 뽐내왔던 미셸이 역사적 취임식에 어떤 옷을 입고 나올까는 큰 관심거리였다. 그동안 많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미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전날까지도 미셸이 어떤 옷을 입을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45분쯤 미셸이 백악관 블레어하우스를 나서는 순간 처음 공개된 옷은 노란색 바탕에 반짝이는 흰색 꽃무늬가 들어간 드레스였다.

미셸의 밝고 화사한 드레스는 역사적 변화의 순간에 ‘긍정과 희망’의 느낌을 주었고, 이날의 여주인공으로서 전 세계인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튀지 않는 디자인과 색채로 단아함을 강조해 ‘역시 미셸’이라는 평을 받았다. 미셸은 어깨에 살짝 닿는 단정한 단발머리에 드레스와 어울리는 흰색 귀걸이, 올리브색 가죽장갑, 지미 추의 연한 회색 구두로 마무리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평범하지 않은 노란색은 미셸의 얼굴을 정말 돋보이게 만들었다”(패션 디자이너 카이 밀라) “미셸은 성공적 출발을 했다”(패션지 보그의 해미시 보울스)고 평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셸은 이날 저녁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 축하연에서는 한쪽 어깨를 드러낸 화려한 시폰 소재의 흰색 드레스를 선보였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드레스는 반짝이는 구슬과 헝겊 장식으로 미셸의 몸매를 돋보이게 해줬고, 오마바는 아내를 품에 안고 가볍게 춤을 추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 드레스는 26세 무명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작품으로 관례에 따라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한편 로라 부시, 힐러리 클린턴 등 최근의 퍼스트레이디는 적어도 취임 초기에는 무난한 모습을 보이려 했고, 취임식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의상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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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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