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망루 3층서 발화 추정” … 화재 원인은 규명중

검찰, “망루 3층서 발화 추정” … 화재 원인은 규명중

기사승인 2009-01-21 2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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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당시 건물 옥상 위 망루 3층에 시너통이 쌓여 있었다는 철거민과 경찰 진술을 토대로 발화 지점이 망루 3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성 중인 철거민이 시너를 뿌렸고, 화염병의 불이 시너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정황 역시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화염병을 던진 것인지, 아니면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불이 옮겨붙은 것인지를 가려내는 게 화인 규명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연행한 22명을 일단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지만 화재가 발생한 게 고의인지, 실수인지 아니면 미필적 고의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망루 4층에서 뛰어내린 철거민 4명은 화재 원인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철거민 중 화염병을 손에 들었다고 말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20일 오전 망루에 진입한 뒤 1∼2층에서 철거민 일부를 연행하고, 3층까지 제압한 상태에서 4층을 돌파하다 불이 났다는 진술은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철거민들이 모두 복면 차림이어서 누가 화염병을 들고 있었는지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다만 망루가 경찰이 탄 컨테이너와 충돌하면서 생긴 스파크나 출입문 절단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화인이란 일부 주장에 대해선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불은 경찰이 망루에 진입한 뒤 발생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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