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동이 국내 첫 금융중심지로 동반 지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가 5곳의 금융중심지 후보지를 심사한 끝에 2곳을 선정했다"며 "1월 중 금융위에서 의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중심지 추진위는 금융기관이 몰려 있고 높은 수준의 경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서울 여의도를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 문현동은 증권선물거래소·기술보증기금이 있는데다 자산관리공사와 주택금융공사, 증권예탁결제원 등이 이전할 예정인 점 등을 감안해 특화 금융중심지로 선정됐다.
금융위 김주현 금융정책국장은 "법을 만든 취지가 금융중심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자는 것인 만큼 정부는 협의를 통해 최선의 지원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의도동 일대 397만㎡에 2013년까지 서울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고 취·등록세 면제, 용적률을 포함한 도시계획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외국학교 유치를 추진하고, 2000억원을 목표로 금융중심지 발전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부산시는 문현동 일대 10만㎡에 금융공기업과 주요 금융기관이 밀집한 단지를 2012년까지 개발하고 2단계로 151만㎡의 북항재개발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두 지역의 세부 개발 계획은 상반기 중에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으로, 정부는 재정·세제·금융 지원책을 검토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에선 금융중심지를 복수로 지정해 지원 역량이 분산되고 결국 다른 국가의 금융허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는 경기도 고양과 인천 송도를 별도의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지정할지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제시한 역외금융센터 설립 계획은 국가간 과도한 조세특례 경쟁을 금지하는 국제 기준과 상충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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