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4% 차이…4분기 마이너스 폭, 전문가들도 충격

예상과 4% 차이…4분기 마이너스 폭, 전문가들도 충격

기사승인 2009-01-22 17:31:04


[쿠키 경제]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실물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경기 침체의 골은 계속 깊어지면서 회복시점도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왜 급락했나…세계 경기불황 직격탄=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2009년 경제전망’에서 4분기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5.6%로 급락했다.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 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무엇이 이처럼 성장률을 끌어 내렸을까.

수출부진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 재화수출은 지난해 4분기에 11.9%가 줄어 전분기 -1.9에 비해 6배이상 하락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출 항목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전기대비 -6.2% 포인트, 재화·서비스 수출이 -5.9% 포인트로 나타났지만 수출이 (내수보다) 성장률 하락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로 제조업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12.0%로 3분기의 0.3%에서 수직 하락했다. 기업들이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감산으로 인한 고용악화는 내수를 짓누르고, 소비심리는 크게 얼어붙었다. 한국경제는 세계 경기침체→수출둔화→제조업 감산→고용악화→소득감소→민간소비 감소→설비투자 위축→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2010년 이후에나 회복=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 하강 속도가 가팔라 내년 이후에나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올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수 있지만 기저효과 등을 제외한 본질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도 관건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1일 “선진경제의 성장둔화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세계가 점점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경기 회복은 내년에 가서야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이 장기화되고 있어 설사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U자형의 더딘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최근 경제전망 간담회에서 “(국내) 경기가 개선되려면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고, 회복되더라도 건실한 회복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불안과 실물침체가 영향을 주고받는 악순환을 차단하지 못하면 L자형의
장기불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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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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