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16명의 선수 가운데 7명이 지난 시즌 한국에서 뛰었으며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게 될 맷 랜들(두산)을 포함해 카림 가르시아(롯데), 브래드 토마스(한화),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로베르토 페타지니(LG), 크리스 옥스프링(LG)이 원래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비록 한화에서 히어로즈로 팀은 바뀌었지만 덕 클락 역시 올해도 한국에서 보내게 됐다.
구단들이 국내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다시 고용하는 것은 적응력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면 승부가 많은 메이저리그에 비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야구는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선수들이 한국 코칭 스태프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고 제멋대로 굴면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팀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가장 오랜 용병 투수 기록을 세운 맷 랜들은 예전보다 구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중 부친상에도 불구하고 팀의 우승을 위해 국내에 머물러 구단과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고, 재계약으로 보답받았다.
◇타자+투수가 대세지만 타자 비중 증가=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투수 1명, 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고용한 구단이 4개 구단이다. 하지만 타자로만 2명을 뽑은 히어로즈까지 포함한다면 올 시즌 6명의 외국인 타자가 뛰는 셈이다. 특히 투수 2명을 고집해 왔던 두산이 5년 만에 맷 왓슨을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국내 구단은 1998년 용병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투수보다 타자를 선호했다. 당시 우즈는 이승엽과 홈런 경쟁을 벌이며 한국 팬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투수들의 기량이 좋아지면서 타자 용병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2∼2003년을 기점으로 투수 용병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외국인 선수 가운데 투수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투수들의 활약이 예전만 못하자 다시 타자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새로 영입된 빅터 디아즈나 맷 왓슨은 장타력을 가진 타자여서 '제2의 우즈'로 기대된다.
◇일본리그 경험자 선호=일본 경력을 중시하는 경향은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새로 영입된 9명 가운데 크리스 니코스키(SK), 맷 왓슨(두산), 릭 구톰슨(KIA) 등 3명이 일본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재계약에 성공한 7명 가운데 덕 클락(히어로즈)을 제외한 6명 역시 일본에서 뛴 적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이 한국과 비슷한 야구 스타일을 구사하는데다 문화의 유사성이 있는 같은 동양권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도 그만큼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하기 때문이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선동열 감독과 김성근 SK 감독이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나눠 가진 이후 다른 구단들도 따르게 됐다. 하지만 선 감독의 경우 올해는 일본 경험이 없는 메이저리그 출신만 2명 뽑아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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