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용산 철거민 참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23일 농성자들이 망루 설치 연습 등을 한 인천 도화동 재개발지역의 철거민대책위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인 남경남(55)씨가 화재 발생 건물의 점거·농성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남씨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압수수색·전철연 의장 추적=검찰은 오후 수사관 5∼6명을 인천 도화동으로 보내 대책위 사무실과 위원장, 부위원장이 각각 운영하는 고물상을 압수수색했다. 이곳은 용산 철거민대책위가 3차례 망루 설치 연습을 하고, 용산 건물 점거를 위해 농성자들이 1차 집결한 곳이다. 검찰 관계자는 "용산대책위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남씨가 지난 16일 전철연 회원 40여명을 모은 뒤 용산으로 이동해 세입자들로 구성된 용산 대책위 10여명과 함께 옥상 침투, 망루 설치, 물건 운반, 건물 사수 등 역할 별로 조를 편성한 점을 확인했다. 남씨가 19일 농성자들의 해당건물 점거과정을 지시했으나 화재 당시인 20일 오전에는 현장에 없었다는 점도 밝혀냈다. 검찰은 용산 대책위의 농성자금 중 일부가 남씨에게 넘어갔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용산대책위 위원장 이모(36)씨도 점거농성자금 6000만원을 모으는 등 남씨와 함께 농성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이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모은 돈으로 쇠톱과 새총, 생필품 등을 구입한 뒤 시너 및 가스통 등을 건물로 반입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며, 이씨 아버지는 화재현장에서 숨졌다.
◇경찰 간부도 소환=검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송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과 이성규 정보관리부장을 소환, 진압작전 경위와 내규·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김수정 서울청 차장 등 진압작전의 지휘와관련된 이들을 잇따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진압과정과 화재원인이 관련이 있을 경우 일부 처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주중 화재감식 결과가 나오면 화재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권지혜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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