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교육당국이 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자 사교육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서울시교육청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내신에 상당 부분 반영하겠다고 나서자 학원들은 커리큘럼을 수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술렁이는 학원가=27일 학원가에 따르면 일부 학원은 시교육청의 발표 내용에 따라 이미 영어강좌 내용을 바꾸는 등 대응 작업에 착수했다. 말하기·쓰기를 통한 중·고교의 영어 내신 평가 비중이 50% 이상이 될 예정인 만큼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YBM어학원의 경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만을 대상으로 했던 말하기 위주의 일부 영어 강좌를 중·고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중등 영어교육을 강화한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프로그램을 정비 중”이라며 “시교육청이 중·고교에서 말하기 평가 등을 치르기로 한 만큼 관련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정비된 프로그램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고 입시 전문학원으로 알려진 토피아아카데미 역시 “시교육청 발표에 따라 강좌 내용까지 손봐야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도 “그쪽(영어 말하기·쓰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원들을 상대로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초·중학생 영어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정철어학원 주니어 도곡캠퍼스의 경우 시교육청 발표 다음날인 22일 학부모들의 전화가 2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조자룡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은 “정부가 계속해서 영어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키고 있다”며 “교육정책의 경우 서민들이 짊어지고 있는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때문에라도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교육 위축될 것이란 예측도=하지만 일부 외국어 교육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사교육 수요가 결국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책 시행 초기에는 학원 수요가 늘더라도 학교 교육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체계를 잡아갈수록 학원 찾는 발길은 뜸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손덕만 파고다주니어 사업본부장은 “당장은 공교육이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사교육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차차 공교육이 자리를 잡아가면 사교육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경림 정철어학원 언어연구소 부실장은 “시교육청의 발표 내용은 말하기와 쓰기라는 언어 교육의 핵심으로 돌아오는 것인 만큼 바람직하다”며 “급작스런 시행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나 곧 구체적인 계획과 제도적 보완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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