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배려심 0점’ 시각장애인 ATM 보급 미미

‘은행들 배려심 0점’ 시각장애인 ATM 보급 미미

기사승인 2009-02-01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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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시각장애인용 현금인출기(ATM)가 적어 시각 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 등 13개 시중은행은 아예 1대도 설치하지 않았다.

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6월말 기준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장애인용 ATM 설치대수는 101대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설치한 ATM 수가 약 7만대라는 점을 감안할때 시각장애인용 ATM은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그나마 우리, 하나, 외환, SC제일, 한국씨티, 산업, 기업은행과 농협, 수협중앙회 등 13개 금융회사들은 장애인용 ATM을 한 대도 설치하지 않았다.

일본은 2007년 말 현재 4만8000대 가량의 시각장애인용 ATM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용 ATM이 전체 ATM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5월 9.6%에서 2007년 9월 29.0%로 상승했다. 미국은 장애인법에 ATM이 설치된 곳에는 최소한 1개 이상의 장애인용 ATM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장애인용 ATM 설치를 꺼리고 있는 것은 비용 때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애인용 ATM이 일반 ATM에 비해 5% 정도 비싸고, 접근성 보장을 위한 휠체어 등 편의시설 설치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든 ATM에 장애인을 위한 옵션을 내장하도록 보편적인 설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일반 ATM을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확대는 물론 음성지원 시스템 제공, 촉각돌기 부착, 표준화된 키패드, 안내문의 시각적 표현 등의 추가옵션을 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7년 10월 고시된 금융자동화기기 접근성 지침도 금융자동화기기 제조업자와 서비스 제공자는 무리한 부담이 되지 않는 한 장애인·노인 등이 별도의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장애를 가지지 않는 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 기능과 내용의 보편적 설계가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 의원은 “시중은행장들이 지난해 국감에서 장애인용 ATM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일단 은행 자율에 맡기겠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입법권을 동원해 금융소외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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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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