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4500억달러 수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월 수출이 감소한 데다 기업들도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가장 나쁜 -3.8%를 기록한 것과 중국이 기대치(8%)보다 낮은 6%대 안팎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우리나라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당초 지식경제부는 올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지난해(4220억700만달러)보다 늘어난 45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었다.
지식경제부 등은 올 1월 수출이 지난해 1월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1일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124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19.5%)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감소폭이 30%대를 넘어설 경우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외 기관들의 비관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 교역량이 지난해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지난해 11월 제시한 예상치(2.1%)보다 4.9%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올해 세계 교역량이 27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이란 세계은행 전망치(-2.1%)보다도 악화됐다.
특히 주요 지역별 수입 전망에서도 IMF는 선진국의 경우 작년보다 3.1% 줄어드는 것은 물론 한국의 핵심 수출국으로 부상한 신흥 개발도상국 수입도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개도국 모두 우리 물건을 팔기가 어려워지게 된 셈이다. 국내 주요 기관들의 수정 경제 전망도 비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수출을 -17.4%, 금융연구원은 -6.9%로 예상했다.
수출 기업들의 체감 무역경기도 심상치 않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802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우리 기업의 금년도 수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60.5%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액이 아닌 물량 기준으로도 57.8%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수출 단가가 하락할 것이란 응답도 56.4%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61.2%는 수출 감소 이유로 '수출 대상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입 위축'을 꼽았다. 따라서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4500억달러 달성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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