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국내외 정유사 실적 타격…일부는 오일쇼크 이후 최악

유가하락에 국내외 정유사 실적 타격…일부는 오일쇼크 이후 최악

기사승인 2009-02-02 17:04:02
[쿠키 경제] 국제유가 급락,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정유사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일부는 19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조8708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으로 3분기 대비 각각 31%, 63%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GS칼텍스도 매출이 7조4803억원으로 3분기보다 38%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107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 4조58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 감소했으며 122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현물시장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49.90달러였던 반면 휘발유값은 배럴당 47.50달러였다. 12월에도 두바이유는 배럴당 40.52달러였지만 휘발유값은 38.93달러였다. 원유를 정제해 만든 휘발유값이 오히려 낮았던 것이다.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값 역시 원유값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나프타값은 배럴당 평균 29.47달러까지 떨어져 두바이유(49.90달러)와 격차가 20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SK에너지는 9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으며 에쓰오일은 4485억원으로 39.9% 감소했다. 특히 GS칼텍스는 당기순손실이 832억원으로, 81년 2차 오일쇼크 이후 27년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제품 마진 악화에다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원유가격 급락으로 세계적인 정유사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8억2000만달러로, 2007년 4분기(116억6000만달러)보다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열 더치 셸도 4분기 28억달러 순손실로 10년 만에 분기 손실을 냈고 미국 3위 업체 코노코필립스는 순손실이 318억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간 배럴당 50∼6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아시아 지역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석유화학 부문도 하반기부터 중국의 수요가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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