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중부전선 접경지 인구 2만3000여명의 화천군이 산천어 하나로 100만명의 관광객과 460억원대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2일 화천군에 따르면 2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일 끝난 ‘2009 얼음나라 산천어축제’는 2006년 이후 4년 연속 관광객 100만 시대를 이끌면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제’로 인정받을 만큼 놀라운 실적을 거두었다.
올 축제는 경제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과 주민, 지역단체 등의 요구로 예정일보다 5일을 연장해 관광객 106만명을 유치했다. 이는 축제 원년인 2003년 22만명을 시작으로 2004년 58만명, 2005년 87만명, 2006년 106만명, 2007년 125만명, 2008년 130만명 등 흔들림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최대 규모의 실내 빙등장의 도심 조성과 예약전용 가족낚시터 개발,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 등에 따른 관광객 분산에 성공하면서 경제적 효과도 지난해의 45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축제 메인 행사인 얼음낚시를 비롯 예약낚시터, 맨손잡기, 루어낚시 등도 연일 매진을 기록 막대한 입장 수입을 올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창장썰매 콘테스트에는 지난해 두 배에 가까운 60여개 팀이 출전했다.
농산물 판매코너는 건강식품 위주의 품목을 탈피하고 실생활과 밀접한 농산품으로 변경, 도시민의 소비패턴에 맞추면서 화천사랑 상품권과 농촌사랑 나눔권 등 상품권 유통액만 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산천어를 기반으로 하는 군의 핵심전략산업이 농림수산식품부 향토 산업육성 대상에 선정됐다. 산천어 훈제공장과 양식장 확충 등 산천어 관련 산업 육성은 물론 지속가능한 축제로서 인정받은 셈이다.
이러한 산천어축제의 인기는 30cm 두께의 얼음 속에서 팔뚝만한 산천어를 낚아올리는 짜릿한 쾌감을 내세워 즐길거리·볼거리·먹을거리가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골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인정, 때묻지 않은 자연을 보여주기 위한 농촌체험 ‘사랑방 마실’은 산천어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
풍산마을과 하늘빛 호수마을, 동심마을, 산속 호수마을, 파로호 마을, 토고미 마을 등 6개 마을에서 운영한 사랑방 마실은 마을마다 독특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이벤트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성황을 이루었다.
정갑철 군수는 “산천어축제는 이제 양적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겨울 추억을 만끽토록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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