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부동산 침체 속 중개소 증가 ‘기현상’

천안 부동산 침체 속 중개소 증가 ‘기현상’

기사승인 2009-02-03 17:32:02
[쿠키 사회] 부동산 경기부진 속에서도 충남 천안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증가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시에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소가 998개로 1년전 910곳에 비해 9.7% 증가했다.

이는 2년전 2006년말 684개보다는 45.9% 늘어난 것이며 3년전 492개에 비해서는 무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역의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부동산중개업소가 증가하는 이상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의 급증세 속에 운영난을 견디지 못한 중개업소의 휴폐업도 잇따라 지난해에는 207개의 업소가 휴업하고 26개의 업소가 폐업했으며 1년전인
2007년에는 282곳이 휴업하고 60곳이 폐업하는 등 천안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의 영업환경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 두정동 L공인중개사는 “지난해에는 1개월에 1건의 매매나 전세 계약실적이 없을 때가 태반이었을 만큼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었다”며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을 것으로 보여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상반기 중에 휴업이나 폐업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극심한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느는 것은 여러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고 퇴직연령이 낮아지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직장인들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잇따라 개업하기 때문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천안시 쌍용동 공인중개사 K(52)씨는 “경기부진에 다니던 직장의 구조조정으로 그만 뒀다”며 “다른 직장을 구해봤지만 마땅치 않아 틈틈이 공부해
4년전에
따놨던 공인중개사 자격증으로 아내와 함께 최근 사무실을 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실업자를 면하려고 일단 문을 열고 보자는 심정으로 사무실을
차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처럼 경영분석 없이 개업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휴폐업소도 늘어날 것”이라고 한숨졌다. 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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