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또 “좋은 물은 나눠야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며 “남강댐은 지난 1999년 홍수조절을 위해 보강공사를 했으나 해마다 홍수 때면 상·하류지역이 침수피해를 보고 있어 물 높이를 높이면 침수뿐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2일 남강댐을 직접 둘러봤다.
정영석 진주시장도 “남강댐 물 높이가 높아지고 우기 때 초당 400t이상 물을 방류하면 인근 수곡면을 비롯해 진주시내가 물에 잠긴다”며 “국토해양부는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남강댐 물 부산공급계획이 추진되면 서부경남권은 식수난과 함께 홍수와 방류량 증대로 재앙적 수준의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며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천시의회도 남강댐 물 높이 상승에 따른 초당 5000여t의 물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하고 청와대와 국토부, 한국수자원공사, 한나라당 등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수자원정책과 관계자는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은 경남도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아래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시·군 주민들이 우려하는 홍수피해 문제와 사천만 어업피해문제를 해소한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은 지난해 말 국토부가 남강댐 물 높이를 현재 보다 4m 높여 하루 107만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한 뒤 남강댐에서 부산까지 관로를 설치해 부산과 경남지역에 각각 65만t과 42만t의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달 30일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담당국장과 과장을 직위해제했고 김 지사도 자신에게 스스로 ‘3개월 감봉’이라는 징계를 내리는 등 갈등이 깊어졌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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