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용산참사 동영상’ 칼라TV 압수수색…농성자가 던진 화염병이 화재 원인

檢 ‘용산참사 동영상’ 칼라TV 압수수색…농성자가 던진 화염병이 화재 원인

기사승인 2009-02-03 17: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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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용산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3일 화재 원인이 농성자가 던진 화염병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당시 현장에 있던 농성자 28명 중 23∼24명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당시 현장에서 있던 33명(사망자 5명 포함) 중 현행범으로 체포된 25명과 병원으로 후송된 3명 등 28명 중 망루 내에서 끝까지 저항한 9명에 대해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9명 중 화염병을 제조·운반하는데 그친 일부 농성자에 대해선 약식기소 또는 기소유예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건물 농성점거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 남경남씨에 대한 기소 여부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28명 중 일부에 대해선 기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전철연 남 의장에 대한 기소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번 참사로 구속된 6명 중 재산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농성자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점거농성 참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 농성자는 용산 재개발구역 세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진보신당이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 '칼라TV' 사무실을 압수수색, 농성자가 시너를 망루 바깥으로 뿌리는 장면이 고의로 편집됐는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농성자들이 사용했던 시너의 화력 실험 결과, 시너는 물과 섞여 있더라도 쉽게 발화되고 진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불이 번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철제 계단에 시너가 뿌려질 경우 조그만 불씨에도 위·아래 방향 모두로 불이 쉽게 번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의 과잉진압과 관련, 검찰은 현장 지휘 총책임자였던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과 건물 옥상에 투입됐던 경찰특공대 1제대장의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법리 검토 중이다. 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서면 조사 등을 통해 나머지 부분을 추가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참사 유족 등 30여명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로 진입,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수사에 항의했다. 이들은 "희생자인 철거민들을 오히려 참사의 책임자로 몰아붙이는 잘못된 검찰 수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화재 발생 건물 옆에 있던 전경버스에 불을 지른 혐의로 최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방화에 가담한 혐의로 윤모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배모씨를 수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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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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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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