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드라운지] 프로파일러란 범죄심리분석관

[위크앤드라운지] 프로파일러란 범죄심리분석관

기사승인 2009-02-06 17:48:02

[쿠키 사회] 프로파일러(profiler)는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연령, 성격, 직업, 범행 유형 등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심문하는 범죄심리분석관을 말한다. 프로파일러 사이에서는 “화가를 알고 싶으면 그림을 봐야 하듯, 범인을 알려면 그의 행동을 관찰하라”는 말이 격언처럼 지켜진다.

프로파일링은 1977년 미국에서 연쇄살인범이 잇따라 출현하자 연방수사국(FBI)이 행동과학연구소(BSU)를 설치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일본은 95년 공식적으로 프로파일링을 위한 범죄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최초의 공식 프로파일러는 FBI 요원이었던 존 더글러스(64)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FBI 요원 잭 크로포드는 그가 모델이다. 더글러스는 테드 번디, 찰스 맨슨 등 연쇄살인범과 인터뷰한 뒤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2월 FBI 수사 기법을 벤치마킹해 범죄행동분석팀이 설치되면서부터 프로파일링이 시작됐다.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는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소속 권일용 경위다. 권 경위는 89년 경찰에 입문한 뒤 93년부터 과학수사팀에서 현장감식요원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사건 현장을 거쳤다. 프로파일러가 된 이후에는 2004년 유영철, 2006년 정남규, 지난해 정성현 등 악명높은 연쇄살인범을 심문하며 자백을 이끌어냈다.

경찰은 살인,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 중에서 이상 징후가 있는 사건을 골라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축적해 프로파일링에 활용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심리학과 사회학 전공자 40명을 프로파일러로 특별 채용했다. 이들은 지방경찰청마다 2∼3명씩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경찰기본교육을 수료한 뒤 매년 경찰수사연수원에서 2∼3주씩 범죄분석전문화 과정을 교육 받는다.

프로파일러의 필수 자질로는 강한 정신력과 자기존중감이 꼽힌다. 권 경위는 “프로파일러가 범죄자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정신적 혼란을 겪기 쉽다”며 “무엇보다 정신이 건강하고 강해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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