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정준양 포스코 차기 회장이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구택 회장의 남은 임기만을 채우도록 할 경우 1년 뒤 '외풍' 논란이 재연될 수 있는 데다 현재의 철강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윤석만 사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를 유지한다.
포스코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정 차기 회장의 상임이사 임기를 3년으로 결정했다. 이사 임기가 1년 남았던 정 차기 회장은 기존 상임이사직을 사퇴하고 새로 선임되는 방식을 거쳤다. 잦은 최고경영자 교체로 인한 경영 리스크를 막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에 다시 신임 회장 연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지속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조식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회장이 필요하다는 데 사외이사들의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상임이사 6명 중 3명을 재선임 또는 선임하고, 사외이사는 9명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기존 이사진의 전발가량이 바뀐 셈이다. 상임이사 중에서는 이 회장과 조성식 부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허남석(생산기술 부문장) 부사장과 정길수(스테인리스 부문장) 부사장이 채웠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이동희(기획재무 부문장) 부사장은 연임한다.
포스코는 특히 회장을 제외한 상임이사 임기를 1년으로 줄였다. 매년 실적 평가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조직 내 업무 긴장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포스코는 이사회 결정 안건을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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