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난 먼저 싸움을 건 적이 한번도 없다. 다만 싸움을 걸어오면 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싸울 일은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일 밤 64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팬클럽 회원들과 가진 인터넷 화상 채팅에서 한 얘기다. 다음달 자신이 귀국하더라도 정치적 갈등은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귀국 후 여권 내 역학 구도가 재편될 것을 우려하는 친박 진영에 '걱정할 것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핵심 측근 의원은 "당내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복귀할 경우 친이와 친박이 한판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귀국 후에도 그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7일에도 팬클럽 '재오 사랑' 창립 6주년 전국대회에 화상대화 방식으로 참여해 "귀국과 관련해 국내에 걱정하는 여론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기우"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이제 연구활동이 끝났고, 성과물을 갖고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 체류중인 그는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을 극구 사양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고집하고 있다. 특히 오해를 낳을 수 있는 행동은 삼가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오 사랑'이 그의 귀국 직후 연례 행사인 전국대회를 열려던 계획을 만류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심 측근은 "귀국하면 통일 관련 구상을 정리한 책을 집필하고 미국 유학 시작부터 꾸준히 일기를 써오며 다듬어진 구상을 가끔 특강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이 설날인 지난달 26일 아침 백두산 천지에 올라 "이명박 만세"를 외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측근 의원은 "정말 운 좋게 천지에서 일출을 본 뒤 감격스러워 그렇게 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 다른 등산객은 모두 일출 보는 것을 포기했으나 이 전 최고위원은 등정을 고집해 일행 한 명과 정상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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