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불황에 효자 노릇 ‘톡톡’

반도체·디스플레이,불황에 효자 노릇 ‘톡톡’

기사승인 2009-02-08 18:02:02

[쿠키 경제]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불황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몇 발짝 앞선 신기술 개발로 해외 경쟁업체를 따돌리면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혀가는 중이다.

40나노급 D램 시대 선도

하이닉스반도체는 44나노(1나노=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적용한 1기가비트(Gb) DDR3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D램 2위 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에 이어 40나노 대열에 합류한 것. 머리카락 두께 3000분의 1에 해당하는 극미세 가공 기술이다.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즉 웨이퍼에 그리는 회로 폭을 줄일수록 웨이퍼당 칩 생산량이 늘어난다. 40나노 공정으로 D램을 만들면 50나노 때보다 생산량을 50∼60%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40나노급으로 개발한 것은 현재 D램 주력인 DDR2인 반면, 하이닉스는 차세대 DDR3 제품을 내놓았다. DDR3는 DDR2보다 제조비용이 많이 들지만 속도가 빠르고 발열량도 적어 내년 상반기 안에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 3분기부터 40나노급 DDR3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3위 일본 엘피다와 4위 미국 마이크론 등 해외 경쟁사들은 아직 60∼70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국내 기업이 40나노급 양산을 시작하면 해외 업체와의 기술 경쟁력 격차는 2년 이상 벌어진다. 따라서 최근 급락세가 꺾인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 시장이 회복될 경우 국내 업체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년째 디스플레이 4관왕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LCD, 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브라운관(CRT) 시장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고 밝혔다. 2004년 이후 5년 연속 기록이다. 지난해 수요 침체로 고전하면서도 앞선 원가 경쟁력 덕분에 대만, 일본 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대형 LCD패널 부문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46.1%(삼성전자 25.7%, LG디스플레이 20.3%, 기타 0.1%)로 집계됐다. 2007년보다 2.4%포인트 올랐다. 2위 대만(38.8%)과의 격차도 1.3%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확대됐다.

PDP 모듈 점유율도 2007년보다 2%포인트 상승한 52.3%(삼성SDI 29.5%, LG전자 22.7%, 오리온PDP 0.1%)를 기록했다. 2위 일본(47.7%)과의 격차도 0.6%포인트에서 4.6%포인트로 벌어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삼성SDI 43.9%, LG전자 1.4%)이 45.3%를 장악, 대만(32.2%)과 일본(19.2%)을 따돌렸다. CRT 시장 역시 국내 업체가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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