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보증금만 25억?… ‘무늬만 임대’ 한남 더 힐 공급

[비즈카페] 보증금만 25억?… ‘무늬만 임대’ 한남 더 힐 공급

기사승인 2009-02-09 20:18:01

[쿠키 경제] 보증금만 최고 25억원이 넘는 초호화 임대아파트가 나왔다. 사실상 ‘무늬’만 임대다.

금호건설은 서울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민간임대 ‘한남 더 힐’을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청약기간은 16∼17일이다. 대지면적 11만1511㎡에 지상 3∼12층 600가구인 저밀도 단지로 지어진다. 주택형은 87∼332㎡이며 이번에는 215∼332㎡(65∼100평형) 467가구가 선보인다. 87㎡ 133가구는 하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임대보증금은 14억840만∼25억2070만원으로, 3.3㎡당 2166만∼2520만원 선이다. 이와 별도인 월 임대료도 239만7000∼429만1000원에 달한다.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수억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서울 최고 입지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은 2006년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예금보험공사 등의 채권을 넘겨받아 재개됐다. 당초 고급 빌라와 아파트를 지으려던 시행사 한스자람과 금호건설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 8월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하지만 용산구청이 이를 반려하자 5년 민영임대로 계획을 바꿨다. 예상 분양가(3.3㎡당 300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2000만원에 분양할 수 밖에 없어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임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금호건설은 5년 후 시세가 오르지 않아 계약자가 분양 전환을 포기하더라도 보증금이 100% 환급되고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안좋은데 턱없이 비싼 값에 월세를 살겠다는 특정 계층을 위한 것”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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