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보호 호소하러 온 스와로브스키 디자이너 안톤 히르징어

고릴라 보호 호소하러 온 스와로브스키 디자이너 안톤 히르징어

기사승인 2009-02-10 17:35:02


“거리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절실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를 알리러 왔습니다.”

세계적 크리스털 기업 스와로브스키의 대표 디자이너인 오스트리아 출신 안톤 히르징어(50)가 한국을 찾았다. 멸종 위기 동물인 아프리카의 마운틴 고릴라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히르징어는 스와로브스키의 심볼이 된 크리스털 장식품인 백조 모양 ‘맥시 스완’을 1995년 디자인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스와로브스키의 올해 환경 보호 사업인 ‘고릴라 프로젝트’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전세계 33개국에서 한 개씩 경매에 부치기 위해 33개만 제작한 고릴라 조각품 ‘아디무’와 일반 판매를 위한 고릴라 모양 제품들을 디자인했으며 홍보를 위해 세계 각국을 순회하는 중이다. 17㎝ 높이의 아디무는 표면에 1만4012개의 크리스털이 박혀 있다.

“여러 동물 중 왜 고릴라를 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두툼한 자료뭉치를 꺼냈다. 고릴라 생태 관찰을 위해 15년간 아프리카 정글에서 살다 밀렵꾼들에게 살해당한 미국 인류학자 다이앤 포시(1932∼1985)에 대한 자료였다. “포시의 슬픈 생애와 마운틴 고릴라가 현재 전 세계에 700여마리만 남았다는 것, 그럼에도 새끼를 잡기 위해 부모 고릴라를 죽이는 형태의 밀렵이 계속된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디자인을 위해 두 달간 독일 뮌헨의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관찰했다고 했다. 가족간의 유대가 깊고 사회적이며 사람과 놀라울 만큼 닮은 고릴라에 푹 빠졌었다는 그는 “작품에 고릴라의 특징, 특히 어미 고릴라의 모성애를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렇게 디자인된 고릴라 장식품 팔찌 등 제품이 팔릴 때마다 2유로(약 3500원)씩이 멸종 위기 동물 보호와 아프리카의 식수 개선 사업에 기부된다.

히르징어는 “세계적 불황이지만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꼭 원하는 것 한두 가지를 사기 위해서는 돈을 쓴다”면서 “그 소비를 통해 우리 세계의 일원인 고릴라를 도울 수 있다면 가장 현명한 소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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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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