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신임대사,수출 연합전선 구축

기업인―신임대사,수출 연합전선 구축

기사승인 2009-02-16 22: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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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해외 공관에 파견될 신임 대사들과 기업인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연합전선을 펴기로 했다. 재계와 재외공관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출 살리기에 뜻을 모으기는 이례적이다. 침체된 수출 시장의 활로를 찾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 공조 체제 구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09년 신임 대사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해외 공관과 재계가 함께 수출 확대에 전력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공관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자원 및 에너지 개발 사업 분야에서 민·관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면 우리 기업과 주재국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며 "경제통상외교뿐 아니라 자원·에너지 외교 차원에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려 달라"고 주문했다. 하태윤 주 이라크 신임 대사는 "대사들이 경제외교관으로서 기업인들의 해외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공관을 기업들의 해외 전략 거점으로 잘 활용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후 참석 기업인들은 투자 예정 등 관심 있는 지역의 신임 대사와 한 테이블에 앉아 구체적 현안을 논의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정일 주 몽골 신임 대사에게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광 개발 계획 등을 전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 건설사 대표들은 최성주 주 알제리 대사와 현지 인프라 건설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한국-뉴질랜드 간 문화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성그룹의 김영주 부회장은 노광일 주 뉴질랜드 대사와 양국간 영화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신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는 의견도 전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이 보호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인들은 한국 업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외 공관에서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통상 애로 해결에도 나서줄 것을 요청했고, 대사들은 공관별로 경제 외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조 회장을 포함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등 기업인 60여명과 다음달 부임을 앞둔 신임 대사 15명이 참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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