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성장기반 ‘흔들’…교역조건 사상 최악

한국경제 성장기반 ‘흔들’…교역조건 사상 최악

기사승인 2009-02-17 17:39:01
[쿠키 경제] 우리나라 경제 성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제조업 증가율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조건 사상 최악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 지수(2005년=100)는 78.5로 전년의 91.1에 비해 13.8% 하락했다. 이 지수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지난해 78.5라는 것은 같은 물량의 수출로 2005년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해에는 78.5개만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떨어진 것은 수출단가지수가 지난해 108.4로 전년의 103.8에 비해 4.4%가 올랐는데 비해 수입단가지수는 114.0에서 138.1로 21.1%나 뛰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04.4로 전년의 113.9에 비해 8.3% 하락했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실질소득이 줄어들게 된다.

제조업 생산 크게 위축

한국은행의 ‘글로벌 제조업 위축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이 세계 전 지역에서 위축되고 있으나 그동안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감소폭이 지난해 4분기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의 산업생산은 10월 -2.3%, 11월 -14.0%, 12월 -18.6% 등으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증가율은 -9.2%로 1998년 3분기 -9.9% 이후 1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공산품에 대한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성장둔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불안에 따른 자금 차입여건 악화 등으로 자동차, 기계, 선박 등 내구·자본재 등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 것도 제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구조조정 부진은 제조업 위축의 부담스런 요인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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