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달곤 후보자 10개월전 보고서 베껴 정부용역 연구보고서 제출

[단독] 이달곤 후보자 10개월전 보고서 베껴 정부용역 연구보고서 제출

기사승인 2009-02-17 18:05:02
[쿠키 정치]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이던 2002년 정부에 연구 용역 보고서를 내면서 불과 10개월전 같은 기관에 제출했던 다른 보고서를 30%가량 끼워넣었던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이 후보자는 당시 2000만원의 연구비를 수령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2월 서울대 김동욱, 상주대 하혜수 교수와 함께 옛 정보통신부(현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진흥연구원의 연구과제로 ‘선진 주요국 정보통신 산업지원 정책의 최근 현황에 대한 조사연구 및 우리나라 지원정책의 개선과제’란 보고서를 제출한 뒤 3000만원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이어 같은해 12월31 정통부 장관 앞으로 ‘세계 IT 산업 및 각국의 IT 정책동향조사를 통한 국내 IT산업의 수출촉진방안에 대한 연구’를 단독으로 제출하고 2000만원의 용역비를 다시 수령했다.

본보 확인 결과 이 후보자가 단독 작성한 ‘세계 IT 산업…’ 보고서는 10개월 전 3인 공저였던 ‘선진 주요국 정보통신…’ 보고서를 30%가량 옮겨와 문단 순서를 바꾸는 등 짜집기한 뒤 재작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목에서 보듯 두 보고서는 선진 주요국 IT 산업지원 정책에 대한 분석을 전제로 작성된 것이다. 이 후보자는 단독 저술한 보고서 164쪽 가운데 51쪽에 해당하는 주요국 IT 산업지원 정책을 복제해 왔으며 서론과 본론 일부에서도 같은 단락이 발견됐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2차 연구는 연구원측과 협의해 해외 부분을 1차 연구에서 가져 온 것”이라며 “보고서 제출뒤 검수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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