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학업이 어렵고 생계가 곤란한 학생들에게 써 주세요.”
부산 주례동 동서대 교직원들이 자신들의 월급 일부를 아껴 모금한 1억1400만원의 성금을 19일 박동순 총장에게 기탁했다.
이에 감명받은 대학 당국은 기존에 지급해 오던 장학금 외에 별도로 올해 대학운영 경상비 10%를 절감해 6억원을 마련, 총 7억1400여만원의 비상장학금을 마련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한명의 학생도 탈락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학 교수상조회 회장 정찬(영어학과)교수는 “아버지가 실직하거나 운영하던 가게가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등 이유로 휴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 가슴이 아팠다”며 “교수 및 직원 상조회원들 모두 성금 모금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 같이 조성된 비상장학금은 경기 불황 탓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250여명의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박동순 총장은 “국가적 금융위기로 나라가 어려운 시점에 학부모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비상장학금을 조성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학업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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