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노인과 고스톱을 치면서 말벗을 해주는 로봇이 나왔다. 하지만 시연회 초기 작동이 안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식경제부 프론티어사업단은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11회 프론티어사업 기술교류회를 열어 '실버(Silver) 세대의 벗'이라는 뜻을 담은 로봇 '실벗'을 공개했다. 실벗의 키는 160㎝로 게임, 일정관리, 영어교육 등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약 먹는 시간도 알려준다. 지경부는 "음성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약 3m 거리에서도 주인의 음성과 위치를 파악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오후 2시 시연회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아 참가자들을 당혹케 했다. 귀빈 안내를 맡은 실벗은 움직이지 않았고, 고스톱을 치기로 한 실벗도 처음엔 시연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현지 무선네트워크 사정이 좋지 않았던 데다 주위 음악소리가 커 음성인식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한 뒤에는 시연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실벗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0월부터 2개월간 경남 마산시 노인복지관에 실벗 4대를 시범 투입, 감성교류 서비스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지경부는 노인 가사생활을 지원하는 실버 도우미 로봇 개발을 목표로 2013년까지 350여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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