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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방송]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는 21일 ‘평생의 시련, 인도 어린이’ 등을 방영한다. 소녀 과부에 대한 인도 사회의 차별과 악습에 대한 과부들의 저항을 담았다.
인도의 전근대적 조혼 풍습 때문에 여자는 일찍 결혼하는 경우가 흔하다. 조혼이 불법이지만 아직도 과거 종교적 관습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는 여자 어린이를 결혼시키면 시댁에 보내는 지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빈곤층에서 주로 조혼이 이뤄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사망하면 어린 소녀가 졸지에 과부가 된다는 점이다. 과부에 대한 차별이 유난히 심한 인도에서 이들은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취재진은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의 한 농촌 마을을 찾아갔다. 여성의 40%가 18세 이전에 결혼한 곳이다. 이 지역 소녀 샨티(10)도 5세 때 결혼식을 올렸다. 그에게 더 큰 비극이 다가온 것은 3년 전 남편이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다. 소녀는 과부라는 이유로 사회 활동은 물론 가족 행사에서도 배제됐다. 샨티와 같은 어린 과부는 인도 전역에 수십만 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악습에 저항하는 여성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1세 때 결혼해 19세에 과부가 된 랄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남편 없는 여자들의 모임’을 주도하는 그는 “어린 날의 결혼도, 남편의 죽음도 내 잘못이 아닌 만큼 부당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혼 풍습이 낳은 비극, 악습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인도의 어린 과부 문제를 살펴본다.
또 취재진은 연봉이 1위안인 중국 기업 회장을 찾아갔다. 중국 남동부 후난성에 위치한 ‘사니그룹’은 직원 3천명 규모의 회사로 중장비를 생산한다. 경기 침체에도 사니그룹은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연봉과 상여금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회장 연봉은 1위안(한화 약 200원)으로 내렸다. 회장뿐 아니라 경영진 임금도 파격적으로 삭감했다.
회사 경영진의 솔선수범은 직원들 사이에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연대 의식을 불러왔다. 연봉과 상여금을 자진 삭감하겠다는 직원도 생겼다. 사니 그룹이 도입한 중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중국 기업의 관료적 경영 문화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오후 10시 30분 방영.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