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정치학박사의 꿈을 이뤄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이용곤(75·사진) 서울유통 회장은 20일 경남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운동을 하다 재적되면서 중단했던 학업을 뒤늦게 시작해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 최고 과정까지 마친게 스스로 대견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경남대 모태인 해인대학 4학년 때인 1956년 5월 해공 신익희 선생의 서거에 항의하는 '경무대 앞 소요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재적됐다. 이 일로 7개월간 옥고를 치뤘고 1960년 4·19혁명 과정에서는 총상을 입기도 했다. 82년 제11대 국회의원이 됐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97년 9월 대학의 배려로 복학의 길이 열렸고 98년 재적 43년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
이 회장은 이 후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내친김에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해공 신익희의 정치노선에 관한 연구'이다. 61년부터 ㈔신익희선생기념사업회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책을 쓰고 공부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19민주혁명 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았으며 현재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한민국 헌정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창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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