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전국 주유소 판매 휘발유값이 ℓ당 평균 1500원을 돌파했다. 국제 휘발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20일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을 통해 19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전날보다 6.78원 오른 ℓ당 평균 1505.63원이라고 밝혔다. 휘발유값이 ℓ당 15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16일(1504.59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30일 ℓ당 1287.49원까지 떨어졌던 휘발유값은 지난달 16일 ℓ당 1300원대를 넘어섰고 23일에는 1400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경유값은 꾸준히 내려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ℓ당 1335.85원까지 올랐지만 19일 현재 1316.11원까지 떨어졌다. 휘발유 차량 소유자들만 부담이 커진 셈이다.
국내 휘발유값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일 배럴당 42.65달러였던 싱가포르 시장 국제 휘발유값은 지난 13일 62.39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주, 아시아 남부 지역 수요가 증가한 반면 사우디 및 인도 등의 주요 정유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 공급이 부족해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내에 2주 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휘발유값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19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줄어든 데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는 전날보다 4.86달러(14%)나 오른 배럴당 39.48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런던석유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도 2.44달러 오른 41.99달러에 마감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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