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출신 남자간호사 취업 인기상종가

영진전문대 출신 남자간호사 취업 인기상종가

기사승인 2009-02-22 16:18:01

[쿠키 사회]“우리는 백수니, 취업난이니 그런 거 잘 몰라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남자간호사’라는 독특한 분야를 선택한 남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모두 대형병원 취업에 성공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2일 대구 영진전문대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간호과를 졸업한 남학생 12명이 대구파티마병원(4명), 대구가톨릭대병원(2명), 영남대병원(1명), 울산대병원(1명), 건양대병원(1명), 상계백병원(1명), 경상병원(1명), 의정부가톨릭성모병원(1명) 등에 간호사로 취업했다.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귀국 후 이 대학 간호과에 재입학해 취업에 성공한 임채현(31)씨는 “나이도 있고 해서 취업 가능성과 직업 안정성을 고려해 간호사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촬영기사로 다른 병원에 근무를 하다가 남자간호사로 진로를 수정한 손한수씨(30)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 대신 장래가 확실할 뿐 아니라 봉사의 기쁨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의정부가톨릭성모병원에 합격해 교육 중인 백진석(23)씨는 “하루 빨리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응급실을 자원했다”고 밝혔다.

대구파티마병원 박정애 간호부장은 “남자 간호사들은 중환자실(1명), 수술실(1명), 응급실(2명) 등 배치돼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선배인 여성 간호사들의 사랑과 인기를 듬뿍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교졸업 후 의족제작사에 다니다 대구파티마병원에 합격한 조정권(28)씨는 “처음에는 주위의 반대가 심했지만 다행히 자격증을 따내 취업까지 하고나니 오히려 주변에서 더 기뻐한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남자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진전문대 간호과엔 2003년 60여명, 2004년 100여명이던 지원자가 2008년 262명, 올 입시엔 327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간호과에는 38명의 남학생이 재학중이며 올해 입학한 남학생도 20명에 이른다.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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