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퇴임 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안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로 귀향 1년을 맞는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독특한 국민과의 소통 방식, 특유의 언행이 곁들여져 노 전 대통령은 귀향 후에도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귀향 4개월여 만에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운신의 폭이 서서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형 건평씨의 구속과 측근 강금원 회장 등의 검찰수사 등이 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귀향 1년 인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이런 질문을 받고, 저는 '고시공부 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런 대답을 한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비록 목표에 대한 기대와 집념이 단단하기는 했지만, 서른이 되도록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살림살이에, 실낱같은 희망 하나를 바라보며, 아무런 놀이도 휴식도 없이 오로지 책상에서 책과 씨름하는 강행군을, 그것도 몇 년씩이나 계속한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 시절을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의 우회적 표현으로 보인다.
그는 퇴임 후 마을 정비를 위한 답사를 가지는 것을 시발로 환경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고향을 부자마을로 만들기 위해 봉하마을 앞 농경지에 친환경 농법인 오리농법을 도입, 지난해 10월20일 첫 벼 수확의 기쁨을 안았다. 친환경 농업인 오리농법을 도입해 수확한 쌀인 '봉하 오리쌀' 3㎏들이 한 포대를 청와대로 보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고향에 안착하면서 노사모 회원을 중심으로 평일에는 1000명, 주말과 휴일에는 25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이곳은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오는 8월 노 전 대통령의 생가 복원이 이뤄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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