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담장 허물기’에서 ‘담장 안하기’로

대구시 ‘담장 허물기’에서 ‘담장 안하기’로

기사승인 2009-02-24 16:46:01
[쿠키 사회] 대구시의 대표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1996년 불붙기 시작해 전국에 널리 퍼진 이른바 ‘담장 허물기’사업이 올해부터 ‘담장 안하기’사업으로 펼쳐져 눈길을 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담장 허물기’의 파급효과 확대와 시민 공감대 형성,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담장 안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획사업을 발굴, 추진한다. 즉 ‘담장 허물기’는 기존대로 전개하되 ‘담장 안하기’에 관련된 새로운 방식은 발굴되는 대로 추가돼 추진된다.

대구시는 먼저 ‘담장 허물기와 안하기’를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건축·건설협회, 조합, 주공, 도공, 주택업체 등 실무진들로 운동본부를 구성키로 했다. 운동본부는 건물 신축시 아예 담장을 세우지 않도록 계도하는 등 담장 안하기 운동의 각종 전략 등을 마련해 시행하게 된다.

대구시는 담장을 허문 건물주들 가운데 희망자를 홍보요원으로 위촉해 입소문 마케팅과 함께 수기를 모아 책자를 발간해 동참분위기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운동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단독주택은 2집 이상 맞붙은 블록단위, 아파트· 상가 등은 면적이 넓은 건물을 우선 택해 효율화, 집중화를 꾀한다.

대구는 1996년 담장 허물기 사업 시작이후 관공서 등 493개소 건물 주위 21.7㎞의 담장이 사라지고 34만 2000㎡의 소규모 가로공원이 생겨났다.

담장 허물기는 이웃간 벽을 허물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도심 열섬현상을 없애 한여름 기온을 낮췄으며, 이산화탄소 흡수, 산소 배출 등 친환경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2년도 고등학교 교과서 ‘인간 사회와 환경’(법문사)에 소개되면서 각 대학 학생과 교수들의 논문에 자주 인용됐고, 2004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에서는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서울시 등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와 각 지역 경실련, 부천 및 여수 아젠다21 등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벤처마킹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담장 허물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될 담장 안하기의 각종 사업들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
김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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