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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를 인용해 선전과 비방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신설특위 위원장을 ‘꽃남’ 출연진에 빗대 H4(한나라당 4)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하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F4(Failure·실패 4)라고 반격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꽃보다 경제! 한나라, 국정핵심과제 관련 특위 가동’이라는 제목의 패러디물을 올렸다. 이 패러디물은 ‘꽃남’에 출연하는 F4(flower 4)를 한나라당 신설특위 위원장 H4로 비유했다. ‘꽃남’의 구준표(이민호 분)는 구몽표(정몽준 최고위원·아름다운 국토가꾸기 특위)로, 윤지후(김현중)는 허지후(허태열 최고위원·정치선진화 특위), 소이정(김범)은 소이공(공성진 최고위원·미래위기관리 특위), 송우빈(김준)은 안경빈(안경률 사무총장·나눔봉사 특위)으로 소개했다. 또 드라마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는 ‘금순디’로 개명된 박순자 최고위원(일자리 특위)이 맡았다.
허 의원은 “법보다 해머(망치)가 급훈인 민주반과 함께 원활하게 학생회를 운영할 방안을 고심 중”으로, 박 의원은 “공단이 밀집한 안산 출신으로, 소외 계층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 대책 마련에 골몰”로 설명됐다.
또 이날 오전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도 안경률 사무총장이 ‘꽃보다 남자’를 인용했다. 안 의원은 “국민이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어하는 국회의 모습은 ‘꽃보다 경제’ 논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꽃보다 남자’라는 TV 드라마에 꽃미남 네 명이 등장하기 때문에, 드라마 제목도 꽃보다 남자가 더 소중하다, 좋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 4명을 F4(실패 4)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3일 ‘꽃보다 방송장악법의 한나라당 F4’라는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F4에 빗댔다. 또 “방송장악법 날치기 처리에 나서는 의원들은 관심을 얻고 있는 한 드라마의 F4에 반해 국민에게 절망을 안겨 줄 한나라당 F4라 이름 붙일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정 의원을 향해 “‘겐세이 놓지 말라’는 어이없는 발언으로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막말과 폭력이 난무한 막장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인용해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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