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맨션의 계열사 ‘맨션 88’의 한국지사 직원 김모(26)씨 등 7명을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도박 개장 등)로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필리핀과 마카오에 서버를 두고 바카라, 룰렛 등 300억원 대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며 ‘딜러비’ 명목으로 40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필리핀 현지 카지노 장면을 해외에 설치한 서버를 통해 생중계하며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도박에 참여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사이트 주소와 대포폰 번호가 담긴 스팸 광고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작위 발송해 회원 2700명을 모집했다. 게임 대금도 대포 통장으로 입금받았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2∼3개월마다 사무실을 서울 역삼동, 대치동, 이태원동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맨션 88과 한국지사가 사이버 도박 수익을 9대 1로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컴퓨터 본체 14대, 대포통장 35개, 대포폰 38대, 회원 연락처를 압수하고 도박을 한 2700명 중 판돈 5000만원 이상을 낸 고액 도박자 70명을 조사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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