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대통령 귀향 1년 마을잔치에 주인은 없었다

노무현전대통령 귀향 1년 마을잔치에 주인은 없었다

기사승인 2009-02-25 16:15:04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 꼭 1년이 되는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정작 ‘주인공’이 참석하지 않은 채 마을잔치가 열렸으나 분위기는 썰렁했다.

이날 봉하마을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귀향 1년을 맞아 돼지 2마리를 잡고 250명분의 국밥을 준비해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과 경호실, 사저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등과 나눠 먹으며 조촐한 잔치를 벌였다.

전직 대통령의 귀향 1년을 축하하는 화환 6개가 입구에 놓인
봉하마을회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이후 지난 1년간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가운데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국밥과 돼지 수육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주인공인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데다 지역 기관단체장들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평소 동생을 대신해 마을의 대소사를 챙겨온 건평씨마저 세종증권 매각 비리로 구속기소된 상황이어서 그런지 이날 잔치는 다소 맥빠져 보였다.

봉하마을 이병기(54) 이장은 “노 전 대통령님이 참석하지 않아 섭섭하다”며 “대통령님도 참석하고 싶겠지만 구설수에 오를까봐 참으시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 1년전 노 전 대통령의 귀향 환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형 문제로 인해 두문불출하고 있지만 이는 처신을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잔치는 주민들이 의미있는 날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준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체조로 하루를 시작했으며 독서와 사색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홈페이지 개편에 대한 구상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비서관은 전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과 경호원들은 마을 주민과 함께 이날 오전 9시쯤부터 2시간여동안 노 전 대통령의 귀향 1년을 차분하게 기념하는 차원에서 봉하마을 일대를 돌며 마을청소를 벌였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는 간간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가운데 마을주민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노무현 대통령 귀향환영회 등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귀향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등의 현수막 10여개를 내걸어 그나마 귀향 1주년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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