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표준지 공시지가가 10년만에 하락했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42% 떨어졌다고 26일 밝혔다. 1989년 지가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래 99년(-9.34%)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2905만 필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 산정 기준이 되고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증여세, 부담금 등의 부과 기준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아파트 건설부지 및 상업용지 수요가 줄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 등 일부 지역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14개 시·도 표준지의 공시지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2.26%)과 경기도(-1.60%)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표준지는 각각 11.62%, 10.54%씩 올랐었다. 반면 인천(0.34%)과 전북(0.99%)은 소폭 올랐다.
또 전국 249개 시·군·구 중 223개 지역이 하락했다. 경기도 용인 수지구가 -5.1%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충남 연기군(-3.99%), 서울 강남구(-3.23%), 용인 기흥구(-3.22%), 성남 분당구(-3.17%) 등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북 군산시(9.1%), 인천 남구(3.79%), 부산 강서구(3.48%) 등의 표준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가격대별로는 ㎡ 당 1만∼10만원 사이 표준지 공시지가가 0.27% 상승했다. 반면 ㎡당 100만원 이상은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지는 서울 충무로1가 파스쿠찌 커피숍(㎡당 6230만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표준지 공시가격은 다음달 말까지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m.go.kr)나 표준지 소재 시·군·구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고 이의신청도 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