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경제 어려울수록 보험 고유 영역에 충실”

교보생명 “경제 어려울수록 보험 고유 영역에 충실”

기사승인 2009-02-26 17:35:02

[쿠키 경제] 교보생명의 올해 성장전략은 고객에 초점을 맞춘 양질의 성장이다. 고객이 만족해야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고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성장구도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기업의 토대를 탄탄하게 할 수 있을 때에라야 어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고객지향적인 기업정신이 담겨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존경받는 100년 장수기업’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한 데 이어 고객가치 중시 경영을 통해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외부지원 없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 묻어난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2007년부터 ‘생명보험은 가족사랑’이라는 모토로 ‘가족사랑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보험의 본질은 가족사랑임을 널리 알리고, 고객 중심의 생애설계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려는 장기 프로그램이다.

고객을 중시하고 보험 고유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도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최근 “교보생명은 보험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을 보장해주는 회사”라고 말했다. 4000여명의 전 임직원이 가족의 소중함과 이를 지켜주는 생명보험의 가치를 직접 느끼기 위해 임종과 노인생활을 체험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가족친화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올해는 가족사랑프로젝트 3년차를 맞아 재무설계사(FP)의 생애설계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보험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위기극복의 해법 역시 고객에서 찾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12월 전국을 돌며 ‘고객초청 평생자산관리세미나’에 참석, 고객들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근 금융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경영여건을 설명하고 고객들의 눈높이에서 의견을 경청했다. 전 임직원이 고객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라포(Rapport)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신뢰를 얻고 고객의 마음을 읽어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어려운 생활 여건속에서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면밀하게 파악해 이를 기초로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수립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보생명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보험 고유 영역에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이 주목하는 보험 고유 영역은 가족생활보장과 노후생활보장이 두 축이다. 가족사랑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가족생활보장 상품인 종신보험, CI보험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를 상회할 정도로 교보생명은 안정적인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연금보험 등 노후생활보장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자산운용부문 역시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고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AXA 그룹과 손잡고 자산운용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교보AXA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내실경영을 빼놓을 수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내실경영을 통해 보험계약유지율, 자기자본이익율(ROE) 등 경영효율을 업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영업조직의 안정성,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13차월 정착률을 국내 보험사중 가장 높은 5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FP채널 전문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국내 최고다. 2007년 12월 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신정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교보생명을 최고 등급인 ‘AAA’로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2’ 등급을 받았다. 신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교보생명은 이미 거대한 외환위기를 성공리에 극복해온 저력있는 회사”라며 “당장 몰려오는 파도가 아닌 그 너머에 있는 2010년 비전에 초점을 맞추자”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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