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정부가 양도세 감면을 확대 시행한 지난달 12일 이후 부산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특화된 고가 상품임에도 최근 하루 1∼2건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방은 원래 양도세가 100% 면제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미분양 소진 분위기를 같이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충남 천안시 두정동 두정역 푸르지오(937가구)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계약건수가 거의 없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매일 1∼2건씩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가 오는 11월 예정이어서 구입시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도 볼 수 있다. 대우건설측은 “역세권 아파트인 데다 봄철 실수요자들이 갈아탈 시기가 맞물리면서 문의 및 계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사가 전략적으로 분양가를 내린 일부 단지는 더욱 인기다. 우미건설은 최근 2주간 광주 수완지구 린(1232가구) 미분양을 130여가구나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계약률도 70%를 돌파했다. 층, 향, 동에 따라 분양가를 10∼15% 가량 낮췄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호남에서 가장 큰 택지지구로 최근 입주가 본격 시작된 데다 실수요가 많은 111∼114㎡로 구성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방 전역으로 확대될지는 의문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지방 미분양 시장을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면서 “3월 국내외 경제가 얼마나 위기를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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