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무소 민간인 집단학살] 본보 2002년 보도 쾌거

[형무소 민간인 집단학살] 본보 2002년 보도 쾌거

기사승인 2009-03-02 21:14:01


[쿠키 사회] 2002년초 본보 사회부 사건팀은 한국전쟁 당시 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입수했다. 오랫동안 형무소에 수용된 민간인들이 재판없이 군경의 손에 처형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건팀은 우선 수감자가 다른 형무소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누락된 사람이 있는지 조사했다. 3개월 동안 관련 자료 1만장을 수집, 분석하고 생존자를 인터뷰한 결과 이감 과정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희미한 흔적이 하나씩 드러났다.

이후 정부기록보존소에 보관 중이던 1950년 당시 형무소 재소자 인명부 분석과 교도관 증언 등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구, 부산, 대전, 마산 형무소에서 재소자들이 이감 도중 사라진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사건팀은 2002년 4월10일부터 군·경에 의한 재소자 학살 의혹을 4회 시리즈로 보도했다. 보도 직 후 노근리 사건 공개 여파로 술렁거렸던 사회 각 분야에서 재조사를 촉구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보도는 제14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제8회 통일언론상을 수상했다.이후 생존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가 출범했다.범국민위는 그동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해 왔다.

진실화해위는 2006년11월 이 문제가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 직권 조사를 시작했다. 본보에 증언했던 유족과 교도관들은 진실화해위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다.진실화해위 관계자는 "대개 신문 기사는 조사 결정서에 인용하지 않지만 국민일보 보도 가운데 세상을 떠난 교도관의 증언은 결정서에 인용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김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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