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대전시에 “대전역사의 증축보다 민자복합역사로 건립하고자 한다”는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대전역사 건립은 대전역이 위치한 동구청이 지난해 4층 규모의 단순한 건물 증축에 반대, 복합기능을 가진 역사로 짓자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대전시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입점 불허 방침을 밝혔고, 이후 철도시설공단-철도공사-대전시-동구청은 증축 규모를 2배로 늘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이 대전시에 예산 부족과 현재의 개발방안에 대한 현실적 한계 등을 내세워 다시 민자복합역사 건립을 추진할 뜻을 밝힌 것. 철도시설공단 측은 “사업비가 475억원에서 1010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나 재정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문에 따르면 민자역사는 민자유치(BOT)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역사 건설과 병행해 2014년까지 사업기간을 정했다. 기간은 사업주관자 모집에 1년, 설계 및 인허가에 1년, 건설 4년을 잡았다. 사업 영역은 선로부지와 역사 전후면 광장부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 계획이 시기적으로 너무 늦게 나와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단이 요청한 복합역사 요청은 집단민원 발생 등으로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점포 입점규제중 백화점은 2013년 이후 해제되지만, 대형 마트는 지속 규제된다”며 여전히 반대입장을 취했다.대전=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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