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신용경색 위기감 확산

세계 금융시장, 신용경색 위기감 확산

기사승인 2009-03-03 17:29:03
[쿠키 경제] 세계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위기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부분 국유화된 씨티은행 등 미국 상업은행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심각한 부실이 도화선이다.

더욱이 실물경제가 이들 글로벌 은행의 부실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돈줄이 급속히 마르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등 국제 투자은행(IB)의 파산에 따른
지난해 10·11월의 1차 금융위기와 유사한 양상이지만 상업은행들의 천문학적인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유통물량이 줄 수밖에 없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9.64포인트(4.24%) 하락한 6763.29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99포인트(3.99%) 하락한 1322.85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27포인트(4.66%) 내린 700.81로 마감, 199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각국의 주가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5.21% 급락한 3630.4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4.44% 떨어진 2582.60,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는 3.88% 급락한 3694.64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도 3.3% 급락, 167.27을 기록했다. 런던의 FTSE 100지수와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2003년 이래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외환시장에서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로 인해 달러가치가 치솟았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AIG 부실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달러가치가 2006년 4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와 엔 등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8.969로 상승, 2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BNP 파리바의 한스-귄터 레데커 환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국제적으로 비즈니스를 해온 많은 대형 은행이 정부의 구제를 받는다는 것이 초점”이라면서 “이런 은행들은 자연히 해외 비즈니스를 철수하는 대신 자국시장에 집중하도록 요구받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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