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판사 이성보)는 지난달 26일 사기 혐의로 미 사법당국으로부터 기소된 재미교포 펀드매니저 이모씨(39)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허가했다고 4일 밝혔다.
200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헤지펀드 ‘KL 파이낸셜’을 운영하던 이씨는 은퇴한 노인을 상대로 높은 투자수익을 약속하며 1억9000여만달러를 끌어모은 뒤 큰 손실을 보자 한국으로 도피했다. 당시 환율로 피해액은 2000억원에 달했다.
서울고검은 미 사법당국 요청에 따라 올초부터 이씨를 추적, 지난달 3일 이씨를 검거한 뒤 서울고법에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다. 법무부는 미국에서 이씨와 관련한 민·형사상 재판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이달 중 이씨 신병을 미국측에 넘길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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