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010학년도 카이스트 입시안을 발표한 뒤 “시험만 잘 보게 만드는 사교육 경쟁을 벌여서는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학원에서 가르친대로 암기하는 학생들이 많아 구체적인 선발 방법과 기준도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입시 개혁안을 내놓은 배경은
“지난해 입시 때 1500명을 면접했는데 절반 밖에 뽑지 못했다. 모두 훌륭한 학생들이었다.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빛을 못 보고 떨어진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을 통해 시험점수 잘 받는, 훈련만 받은 학생들은 배제하겠다. 사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겠다. ”
-학교장들이 카이스트의 기대와 달리 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추천할 수도 있다.
“우리는 교장들을 완전히 믿고 갈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학교장 추천 내용과 결과가)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된다. 만약 어떤 학생을 추천 받았는데 형편 없다면 다음부턴 그 학교 학생을 뽑지 않을 수도 있다. 추천할 만한 인재가 없다면 내년을 기약하고 안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부모들로부터 압박을 받겠지만 교장들은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선발기준은.
“기준을 미리 공개하면 또 그 기준에 맞춰 공부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겠다. 입학사정관이 가서 보는 게 기준이다. 성적 1∼2점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해의 경우 학생 1명을 교수 3명이 하루 종일 면접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라고 한 다음 그 말을 따라 가면서 교수들이 질문을 한다. 학생이 대답하면 그 대답을 따라 다시 질문을 한다. 이렇게 하면 그 학생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학원에서 외운 것만으로는 충분한 대답을 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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