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제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5일 “카이스트 입시안은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입학사정관제를 적극 활용해 신입생을 대거 선발하는 것이나 경시대회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기로 한 점은 공교육을 보호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도 “대학이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경시대회 실적이 사교육을 통해 얻은 것이라 해도 학생이 노력해서 거둔 성과로 봐야 한다”며 “경시대회 입상을 비롯한 학생의 성적은
잠재력의 가장 큰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는 2006년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테뉴어’(tenure·정년보장) 심사에서 교수들을 무더기로 탈락시키고 입시에서도 인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심층면접 전형을 도입하는 등 잇단 개혁으로 대학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카이스트 입시안은 다른 대학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의 2010학년도 입시안 역시 저소득층과 농어촌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확대하기로 해 사교육 도움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하고 공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강창욱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