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이름이 ‘학급명’…영림초등학교의 실험

담임교사 이름이 ‘학급명’…영림초등학교의 실험

기사승인 2009-03-08 17:33:03

[쿠키 사회] “담임선생님의 이름을 따서 학급 이름을 짓자는 제안에 몇몇 선생님들이 부담스러워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자는 취지를 설명하니 모두 수긍해주시더라고요.”

서울 대림동 영림초등학교 이경희(54·여) 교장은 8일 국내 처음으로 담임교사의 성명을 학급 이름으로 명명한 ‘담임실명제’를 도입하게 된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1학년 1반, 1학년 2반… 대신 ‘이영희선생님반’, ‘김철수선생님반’ 식의 반 이름을 사용하고 나선 것이다.

이 교장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담임실명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가 1년간 자신의 자녀를 가르친 담임교사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담임실명제 아이디어는 이 학교의 병설유치원의 반 이름에서 얻었다고 전했다. 이 학교 병설유치원은 아이들에게 능동적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개나리반’, ‘진달래반’ 등 명사형으로 된 학급명 대신 ‘사랑해반‘, ‘좋아해반’ 등 ‘동사형 학급명’을 사용 중이다.

이 교장은 “학급 이름을 바꾸는 시도가 비록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교육 효과 면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들도 이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학부모들 역시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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