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최근
대형선망어선이 남해안에서 잡은 4.4m 짜리
백상아리가 70만원에 위판됐다. 이에 앞서 동해안에서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4일 4m 안팎의 대형 백상아리가 잇따라 출현했다. 묵호 대진항 앞바다에서 자망어선 홍일호가 쳐 놓은 그물에 포획된 백상아리는 길이 4.7m 무게 1.5t에 달했다.
백상아리가 동해와 남해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최근의 수온 상승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추정하고 있다. 상어는 계절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바다로 이동해오는 회유어종으로 우리나라 바다에 분포하는 상어는 30여종에 달한다.
보통 연안 쪽으로 회유해 오는 시기는 수온이 섭씨 14∼15도로 높아지는
5∼6월부터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으로 상어의 회유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상아리는 청상아리, 귀상어, 무태상어, 청새리상어 등과 함께 물 속에서 잠수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난폭한 종류로 흔히 ‘식인상어’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서해안에 종종 출몰해 왔으며, 6차례에 걸쳐 사람을 공격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보고되지 않은 사고가 더 있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추정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물속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는 상어를 잡으려고 하거나 작살로 찌르는 행위를 하지 말고 상어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침착하게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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